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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건포도 먹기
건포도는 재미있게 생긴 조그만 과일이다. 우리는 건포도를 먹을 때 별 생각 없이 입안에 한 움큼을 털어 넣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당신이 주의 깊게 대한다면, 건포도를 먹는 경험이 얼마나 더 깊을 수 있는지 발견하고 놀랄 것이다.
먼저 건포도 하나를 집어서 평소대로 먹어 보라. 즉 입안에 휙 집어넣으라. 이번에는 다른 건포도 하나를 집으라. 이를 탁자에 내려놓고 요모조모를 살펴보라. 그 표면의 주름을 살펴보라. 그 주름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모양을 바라보라. 두 번째 건포도를 집어서 첫 번째 것 옆에 놓으라. 그리고 그 둘이 서로 얼마나 다른지 주목하라. 어떤 건포도도 서로 같지 않다. 두 건포도의 크기가 같은가? 그들이 방에서, 세상에서, 우주에서 차지하는 공간에 대해 생각해 보라. 건포도와 우주의 상대적인 크기를 비교해 보라.
이번에는 건포도 하나를 집어서 두 손가락으로 비벼 보라. 표면 결을 느껴 보라. 건포도를 앞뒤로 굴릴 때 손가락에 남는 끈적거림을 느껴 보라. 건포도를 입안에 넣으라. 건포도를 혀 위로 아래로 이리저리 굴려 보라. 잇몸과 뺨 사이의 틈새에 숨겨 보라. 적어도 30초 동안은 씹지 말라. 이제 준비가 되면 건포도를 씹으라. 어떤 맛이 나는지 느껴 보라. 씹을 때 치아에서 느껴지는 느낌에 주목하라. 삼킬 때 목구멍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느낌을 느껴 보라. 이제는 두 번째 건포도를 집으라. 이번에는 매우 천천히 먹어 보라. 입안에서 건포도가 잘게 으깨질 때까지, 될 수 있는 대로 여러 번 씹으라. 이런 식으로 먹을 때 방금 전과 비교하여 그 맛이 다른가? 어떻게 다른가? 입안에서 건포도가 잘게 으깨질 때 무엇처럼 느껴지는가? 그것을 삼킬 때 어떻게 느껴지는가? 방금 전의 건포도와 비교하면 어떻게 다른가? 평소처럼 입안에 털어 넣고 쩝쩝거리며 먹을 때와 비교하면 무엇이 다른가?
연습: 차 마시기
이번에는 한 잔의 차를 가지고 비슷한 연습을 해 볼 것이다.
1. 주전자에 물을 끓이라.
2. 티백이나 찻잎에 담긴 여과기를 잔에 넣으라.
3. 티백이나 여과기 위에 끓는 물을 부어서 잔을 채우라.
4. 물이 찻잎에 스며들도록 하라.
차가 우러나면서 물의 색깔이 변화하는 것을 지켜보라. 차에 처음 물을 부었을 때, 물이 (차의 종류에 따라) 밝은 갈색, 녹색 또는 붉은색으로 변할 것이다. 이내 색이 더 진해질 것이다. 몇 분 동안 우려낸 다음, 잔에서 차를 건져 내라. 차의 색깔을 자세히 들여다보라. 색깔에 관해서 전에는 주목하지 못한 어떤 것이 있는가?
이번에는 손으로 찻잔을 만져 보라. 전에도 찾잔을 이처럼 느껴 본 적이 있는가? 어떻게 느껴지는가? 아주 뜨거운가 아니면 약간 미지근한가? 온도를 느껴 보라. 찻잔을 입술에 가져가라. 얼굴에 닿는 김을 느껴 보라. 찾잔에 입김을 불어서 찻잔에서 올라오는 김을 느껴 보라. 차의 향을 맡아 보라. 은은한 냄새를 한 모금 마셔 보라. 맛 감각의 90%는 코가 조절한다. 차의 냄새를 맡지 않으면, 차 맛을 느낄 수 없다. 이제 차를 한 모금 마셔 보라. 입술이 델 정도인가? 너무 뜨거운가, 아니면 알맞게 따뜻한가? 맛은 어떤가? 판단하지 않고 당신의 경험을 알아차리라.
당신이 차를 좋아하지 않는다 해도, 그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저 연습을 시도해 보라. 차의 맛을 보면서 당신이 얼마나 차를 좋아하지 않는지 알아차리라. 그리고 그 경험을 적어 보라. 기쁨의 순간에만 현재에 대한 자각을 연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인생의 절반을 없애는 것이 될 것이다. 당신은 삶에서 불쾌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안다. 따라서 이를 충분히 경험하면서 그러한 경험이 지닌 가치를 취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출처: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 Steven C. Ha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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